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개최한 제1차 한·영 ICT 정책협의회에 참여한 빌 미첼 영국 BCS 대표(왼쪽 셋째)가 양국 간 소프트웨어 교육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미래부]
"컴퓨터 프로그래밍(코딩)은 ICT 교육의 한 과정일 뿐입니다. 배우는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영국컴퓨터협회(BCS)'의 빌 미첼 교육총괄은 최근 BCS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영국은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BCS는 그 중심에 서 있는 비영리 독립 기관이다.
영국은 2013년부터 BCS를 중심으로 초·중등 컴퓨팅 교육 표준 모델을 마련하고 지난해 가을부터 컴퓨팅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잉글랜드 지역부터 서서히 전역에 이 교육 방침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첼 교육총괄은 이전의 영국 정보화 과목이 워드나 파워포인트 등 SW 제품을 활용하는 기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세계는 기존 프로그램이 아닌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자가 성공하는 시대가 됐다"며 "상상력을 컴퓨터로 구현하는 일은 누군가만의 특별한 기술이 아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는 것과 사용하는 것은 다르다는 게 영국 컴퓨터 교육의 핵심이기도 하다.
BCS는 영국 교육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컴퓨터 교육을 담당할 교원도 육성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SW 과목을 가르치고자 하는 교사를 위해 900여 개의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처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정규교육 과정에 도입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반대 의견도 물론 존재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모두를 설득하기보다는 "세계적인 대세를 따라야 한다"며 당위를 부여했다. BCS는 이 과정에서 영국 내 훌륭한 대학과 접촉하며 효과적인 컴퓨팅 교육을 고민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따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려는 학생들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4000명 수준이었던 것이 올해 8000명을 넘어섰다.
한국에서도 2017년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교육 차원에서 실행하려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입수능시험에 코딩을 넣자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미첼 교육총괄은 "코딩만 따로 수능에 반영하는 것보다는 SW 전반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며 "점수를 매기기 전 학생들에게 SW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확고한 비전을 심어주려는 노력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SW 커리큘럼과 관련해서도 학교 내 교사에게 재량권을 줘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교육당국의 일괄적인 방침을 따르기보다 학생들의 수준과 동기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과 가장 접점이 있는 교사에게 교육 방법을 고민하게 해야 한다는 얘기다.
- * 빌 미첼 영국컴퓨터협회 교육총괄
[기사원문] http://news.mk.co.kr/newsRead.php?no=642131&year=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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